[책과 사람]모델 김동수의 「김동수의 핸드백엔…」

  • 입력 1999년 4월 30일 19시 45분


‘못 생긴 톱모델’ 김동수(41).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외모이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로 동양계로선 최초로 유럽 7개국 패션모델로 활약한 개성파 모델이다.

이미 ‘개성있는 옷입기’에 관해 여러권의 책을 써온 김동수가 이번엔 요리와 인생에 관한 에세이를 펴냈다. ‘김동수의 핸드백엔 먹을 것이 가득하다.’(푸른숲)

“옷 잘 입는 사람에게는 두가지 유형이 있어요. 고급 명품으로 옷장을 메우는 사람, 싸구려 옷 몇가지라도 아이디어로 멋있게 입는 사람이 있죠. 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요리책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실험과 파격을 시도할 때 발전할 수 있지요.”

‘삶도 패션도 창조’라고 말하는 그는 ‘요리의 반항아’로서의 즐거움을 소개한다. 20년 넘게 미국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지를 돌아다녔던 그는 자연스럽게 ‘퓨전푸드’를 만들어낸다. 바질 대신에 깻잎, 엔초비 대신 멸치젓, 와인이 없으면 청주…. 그에게 요리는 ‘창조와 자유’의 세계다.

“음식 만들기 좋아하고 항상 맛있는 음식을 찾는 제가 어떻게 그렇게 날씬하냐고 모두들 묻죠.그럴 때 제 핸드백을 보여주죠. 그 안에는 고구마 김밥 과일 등 먹을 게 들어있답니다.”

틈틈이 조금씩 먹고, 적게 먹더라도 맛있는 음식 찾고. 이것이 식욕과 육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그의 다이어트 비법이다.

그는 패션업체의 대표이자 동덕여대 스포츠모델학과 겸임교수. 격주로 중국 상하이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비행기를 타는 열성주부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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