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1.2km의 석회동굴이며 석순과 종유석으로 빚어지는 장엄한 세계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백룡동굴을 아십니까?
동강 하류, 만지나루 위쪽에 위치한 동강 최대의 비경지, 3개의 큰 바위와 모래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갈라진 물길이 신비함을 더해주는 어라연을 아시나요?
갖가지 아리랑의 가락에 실려 굽이굽이 흐르는 `아라리의 고향` 동강을 아시나요?
여울 소등에 수달 비오리 까막딱따구리 쉬리 어름치 회령부전나비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박물관, 동강을 들어보셨습니까?
영월의 동강은 지금도 유구히 흐르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지금 `건설의 화두`가 되어있는 동강댐, 새만금 간척사업. 특히
동강은 지금 유사이래 최고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동강`은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개발, 자연과 파괴라는 우리 시대의 가장 민감하고 첨예한 가치적 대립의 정점에 있습니다.
이 책 `동강에는 굽이마다 생명이 흐른다`는 동강을 통해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함께 존재해야 할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또한 이 책의 방향성이 정부정책을 일방적으로 반대한다거나, 무조건적인 환경우선주의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인간만의 가치나 편의성이나 기준이 아닌 생명을 가진 다른 존재들에 대한 따뜻함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을 안타깝게 희구하는 마음이 올올히 배겨 있습니다.
이 책은 시 산문 사진으로 빛내주신 많은 사람들 덕분에 나오기도 한 것입니다. 신경림 김용택 이하석 심병우 박보하 임경빈 김익수 정무룡 엄상용씨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개발하건 안하건, 동강은 여전히 우리들 마음속에 `생명`의 화두를 일깨우며 여전히 흐를 것을 믿습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