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과 고흐가 만나면 무슨 일이 생기나? 혹은 박재삼과 뭉크, 정호승과 김홍도가 만나면?
한국 시문학의 대표적인 시인들과 20세기 세계 미술의 주요한 화가들이 한 대학교수의 감성적인 글에서 함께 어울렸다.
청주교육대에서 현대시를 강의하고 있는 조용훈교수의 예술산문집 `시와 그림의 황홀경-뭉크에서 고은까지`는 `시와 그림의 만남`이라는 흔치 않은 화두를 내걸고 드넓은 예술의 바다를 항해한다.
가을들녘의 황금빛 벼이삭을 소재로 한 이성부의 시 `벼`와 고흐의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공통적으로 무엇을 담고 있고,
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저자는 그런 호기심과 궁금증을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나가며, 각각의 예술작품이 뿜어내는 감동과는 또다른 황홀한 체험과 쾌락을 대화체의 서술형식을 빌려 열정적으로 전달,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