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생겼어요]큰아이 소외감 안느끼게 세심한 배려

첫 만남의 설레임? 그러나 큰애에게 동생과의 첫 대면은 낯설기만 할 뿐이라고 유아심리전문가들은 설명.

보통 첫 대면은 엄마가 아기를 분만한 병원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큰애는 갓 태어난 아기동생이 아니라 떨어져 있던 엄마를 보고 싶어한다.

두살터울 남매를 둔 김주영씨(33)는 “아기를 안고 큰애에게 만져보라고 했더니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엄마한테만 매달리다가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는데도 떨어지지 않으려해서 혼났다”고 말했다. 큰애가 갑자기 관심 밖으로 밀려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 따라서 병원에서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고 큰애를 맞이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

또 퇴원 때도 큰애가 집에 있다면 아기는 다른 사람이 안고 들어오는 게 게 좋다. 잠시라도 큰애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아이의 모든 요구에 맞추는 것은 금물.

“여동생 또는 남동생이 생긴 거란다”고 말하기 보다는 ‘너는 언니(또는 오빠 누나 형)가 되는 거란다’ 식으로 큰애 입장에서 아이의 입지를 긍정적으로 굳혀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래야 큰애가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