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사자왕의 행진, 우아한 백조, 느릿느릿 거북…. 날짐승과 들짐승의 재미있는 몸짓이 발레로 펼쳐진다. 유니버설 발레단이 서울 종로구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이야기발레 ‘동물의 사육제’. 널리 알려진 생상스의 관현악 모음곡에 무용의 살을 붙였다.
문훈숙 유니버설 발레단장이 발레용어와 춤 동작 등을 해설하고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 등 고전 발레의 명장면을 감상한다. 조명 음향 등 극장시설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도 곁들여진다.
▼미술▼
‘미술관에 가서 신나게 낙서도 하고 레고쌓기 놀이도 하자.’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은 어린이를 위한 기획전 ‘쿨룩이와 둠박해’를 9일까지 연다.
3층으로된 미술관을 큰 놀이방처럼 꾸며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했다. 1층에서는 레고쌓기 놀이를 할 수 있고 2층에는 컴퓨터게임기와 스티커 사진기를 놓았다. 만화책도 있다. 3층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크레파스와 종이를 준비했다.
▼문화제▼
수만년 전 구석기시대로의 여행.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가 마련한 ‘전곡리 구석기 문화제―원시마을에서의 하루’는 78년 발굴된 경기 연천 전곡리 구석기유적에서 구석기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5일 오전9시부터 열리며 이에 앞서 4일 오후4시부터는 전야제가 벌어진다. 주요 행사는 △석기 토기 움집 토우(흙인형)만들기 △불 지피기 △원시인 옷입기 등 원시인 생활체험 △가상 발굴 △미스미스터 원시인 선발대회 등. 원시인의 삶과 꿈을 담은 퍼포먼스와 설치미술전, 백일장 그림그리기대회 등도 열린다.
▼기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은 어린이날 종일 놀이공원이 된다.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공연과 전시가 다양하고, 야외공간에서는 의장대퍼레이드 민속놀이마당 탈춤 공연과 강습 등이 펼쳐진다.
올해는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음악당과 서예관 사이 ‘놀이마당’에서는 장애아와 일반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볼풀(ball pool)’을 설치했다. 미술관과 예술자료관 사이 ‘상징 광장’에서는 북한 어린이 사진전과 세계 기아(飢餓)사진전이 열리고 사랑의 빵 모금함도 설치돼 ‘함께 나누는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유윤종·이원홍·이광표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