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숙사인 관악사(사감 정철수·鄭哲秀체육교육과 교수)가 늘어나는 음란전화에 대처하기 위해 발신지 추적 등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관악사에 거주하는 여대생 5백여명 중에는 매일 밤 계속되는 음란전화에 잠을 못 잘 정도로 피해를 본 학생도 있으며 상당수의 여대생은 밤에 전화코드를 뽑아놓는 형편이라고 관악사측은 덧붙였다. 음란전화는 ‘이상한 신음소리’ 등 성에 관련된 것으로 대부분 오전 1∼2시에 집중되며 특정인에게 연속되거나 방의 일련번호에 따라 잇따라 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관악사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관악사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한국통신에 의뢰, 음란전화 발신인을 추적하는 한편 발신인이 관악사생으로 밝혀질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퇴사와 함께 소속 단과대학에 징계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발신인이 외부인으로 밝혀질 경우 피해자의 협조를 받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대 여성문제연구동아리인 ‘한울타리’의 설문조사결과 기숙사 여학생의 91.5%가 음란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