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급속한 발달과 확장으로 기존의 상거래, 기업경영, 나아가 경제활동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인터넷은 기존의 상거래가 가진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했으며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유통업체나 금융기관의 역할을 파괴하고 있다.
49개주에서 1천9개의 서점을 운영하는 미국 최대의 도서유통업체인 반즈앤노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인터넷 홈페이지로 사이버 서점을 운영하는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인터넷을 무기로 설립 4년만에 1천60개국, 8백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트레이드를 비롯한 사이버 증권회사들은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앞세워 기존 증권회사들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의 주식 거래수수료는 메릴린치의 약 5%(1천주 거래 기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디지털경제에서 기업이 보유한 생산설비나 자본은 더 이상 부를 창출하는 경쟁 우위가 될 수 없다. 예컨대, 아마존과 이트레이드의 경쟁력은 서점의 숫자나 증권회사의 규모가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되는 양질의 정보와 저렴한 서비스에서 창출됐다.
본서는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의 성격을 띤 1부를 시작으로 유통, 금융, 서비스 등 각 분야별로 전자상거래의 현황과 시사점을 정리했고,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각종 제도와 기술적 문제를 끝으로 언급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의 이재규교수를 비롯한 23명의 교수와 연구원들이 대거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책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인들이 읽기에 책의 내용이 좀 딱딱한 것이 흠이지만, 체계적으로 전자상거래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나 인터넷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영자들에게 꼭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이동현<가톨릭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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