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지난달 12일부터 22일간 전국의 만55세 이상 노인 4백98명(남성 2백55명, 여성 2백4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25.5%인 1백27명이 자식들에게 가장 하기 힘든 말로 ‘몸이 아프다’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외롭다(23.1%)’와 ‘용돈이 모자라다(20.8%)’순.
‘없다’고 응답한 노인은 18.4%인 92명에 불과해 대부분의 노인들이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2백27명(45.5%)이 ‘자녀들의 안녕과 성공’이라고 대답했다. 부모의 ‘내리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다음으로 ‘함께 있어달라(20.6%)’‘입장을 이해해달라(10.5%)’ ‘용돈을 달라(8.1%)’ 등이었다.
부모들은 효도가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27.7%)’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22.9%)’이라고 응답해 절반이 넘는 2백52명(50.6%)이 부모를 이해하는 것이 곧 효도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노인들은 스스로 노인이 됐다는 것을 언제 실감할까.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숫자인 1백41명(28.4%)이 ‘건강이 나쁘다고 느낄 때’라고 답해 몸에 이상이 생길 때 노인이 됐음을 깨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외로움을 느낄 때(21.3%)’‘흰머리 등 외모의 변화가 올 때(17.6%)’순.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