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시험시즌이 되면 리포트 매매 행위는 최고조에 달한다.
‘통계학과 리포트 써주실 분 구합니다. 편당 사례비 3만원 드립니다.’ 1학기 중간시험이 한창이던 지난달 24일 이화여대 도서관 옆 게시판에 나붙은 광고내용이다.
‘강의 노트 삽니다·팝니다’라거나 ‘리포트나 논문 대신 써줍니다. 편당 사례비 만원’하는 식의 광고는 시험기간마다 어느 대학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내용들. 리포트 관련자료를 찾아주고 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한 주제에 보통 2만원. 강의시간에 대리출석할 경우엔 시간당 보통 5천원.
리포트 대리작성은 교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의 각 대학 동호회 게시판에 들어가보면 리포트 등을 사고파는 코너가 수없이 많다.
이화여대 전길자(錢吉子)학생처장은 “대학생들이 자본주의의 물신풍조에 물들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과제물이나 시험을 위한 관련자료를 돈으로 사고파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 관련학생은 강력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