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항아리 등 전통적인 소재를 화폭에 담아온 화가 석철주가 1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에는 창문 모양의 캔버스 위에 풀밭과 정원을 연상시키는 그림들을 출품했다.
“짙은 색을 먼저 칠한 다음 그 위에 엷은 색을 덧칠합니다. 그 뒤에 맹물로 형태를 그려갑니다.그러면 물감들이 지워집니다. 지워진 자리에 각종 형태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 주위로 물감이 번져나가기도 합니다.”
그가 그린 형상은 무성한 풀밭 또는 뒤뜰에 우거진 대나무를 떠올린다. 한 밤 중 달빛에 비치는 창호지 너머로 은은히 어리는 나무 그림자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화실 창문에 비스듬히 내비치는 정원과 빛나는 난초 잎들을 보며 조용한 풍경을 느끼지요. 이런 풍경 속에서 도시를 떠나야 느낄 수 있는 푸른 산과 흙 내음을 표현하려 합니다.” 02―544―8481〈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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