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30년전 전주 완산초교 어린이들의 반창회

  • 입력 1999년 5월 13일 11시 36분


30년전 밤새워 학급신문을 만들던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과 담임교사가 다시 모여 ‘추억의 반창회’를 열었다.

69년 당시 전주완산초등학교(국민학교) 5학년 5반 학생들과 담임교사였던 임복근(任福根·60·무주군 교육장)씨가 8일 저녁 전주시 효자동의 한 음식점에 모였다.

30년의 세월을 넘어 이날밤 이들을 하나로 다시 연결시켜 준것은 당시 학급 신문이었던 ‘개미마을’.

그동안 이 신문을 한부도 빠짐없이 보관해온 유현규씨(41·서울 강남구청 근무)가 누렇게 빛바랜 신문 원본을 가져와 참석자 전원에게 복사해 나눠줬다. ‘열린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어린이 기자들이 6학년을 마칠 때까지 2년동안 함께 학급신문을 만들도록 배려했던 임교육장은 감개가 무량한 표정이었다. 어린이들이 기사를 취재하고 직접 제작, 격주 또는 월간으로 발행된 개미마을은 초등학생들이 학급단위로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 당시 일간지에 소개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반창회를 마치며 ‘중년의 어린이기자들’은 앞으로 매달 기금을 모아 2년반후 임교육장이 정년을 맞으면 ‘임복근장학회’를 만들고 개미마을 속간호도 발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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