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철학자 16명이 ‘사상은 시대의 아들’이란 입장에서 중국의 여러 철학과 사상을 분석했다.》
철학은 시대가 요구하는 이념 체계이고 현실 문제에 대한 대안이다.인과 예를 기초로 한 공자의 덕치사상은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지도자의 도덕적 감화력으로 극복하려 한 것. 맹자의 역성혁명론은 주왕조 말기 포악한 제후들에 대한 경고였고 법가사상은 주왕조의 몰락으로 전통적인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에서 요구됐던 대안.
한대의 경학(經學)은 강력한 통일 제국의 논리와 학문이었다. 한무제는 유학 경전에서 통치 이념을 찾으려 했고 이를 학자들에게 강조했다.
이후 한제국의 질서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외래사상인 불교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송대 성리학은 왕권 강화를 위한 통치이념이었다. 유교 경전에 입각한 과거시험을 통해 등장한 사대부는 성리학의 기둥이 됐고 당시 상업의 발전도 새로운 문화를 진작시키는 활력소가 됐다.
‘서양 제대로 배우기’를 내세운 청말 변법(變法)사상은 청일전쟁의 패배와 외세의 침략 등 종이호랑이꼴이 된 근대 중국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 마오쩌둥주의는 몰락의 위기에 놓였던 중국이 대안으로 모색했던 마르크스사상이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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