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지저분하고 말이 없다는 이유로 학급 아이들은 영대를 따돌린다. 남들이 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단순히 한 아이를 집중적으로 따돌리는, 실제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험을 다뤘다. 좋은 삽화와 더불어 우리나라 생활동화의 위상을 높여주는 데 기여한 동화다.
동화를 읽고 비슷한 실제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 보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토의를 거쳐 문제를 해결해 보는 시간을 갖자. 이렇게 한 편의 동화를 읽고 실생활에 연관시키는 질문을 던져주면 아이의 사고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다.
생활동화로 독서활동을 하면 아이에게 의미있는 언어활동이 돼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에 도움이 된다. ‘내짝꿍 최영대’를 읽고, 토의수업을 통해 말하기 듣기 수업을 하고 이를 토대로 글쓰기를 시킨다면 그야말로 총체적인 언어 학습이 된다.
아직은 자기중심적이기 쉬운 어린이에게 이런 생활동화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는 것은 인성교육 뿐만 아니라 글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는데도 기여한다. 왜냐하면 글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인 아이는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 속도도 느리다.
정태선(활동중심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