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인 ‘안티미스코리아상’은 미스코리아대회를 패러디한 ‘카니발’팀에 돌아갔다. 이 팀은 출세지향형 현모양처형 육체파형의 3명을 ‘미스코리아후보’로 내세워 “‘인형의 집’의 바비인형으로 살고 싶으냐”고 비꼬았다.
고은광순씨는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상황을 그린 개량가요 ‘가요 가요 나는 가요’를 부르며 치마저고리를 벗어던졌다. 고씨는 또 “외도해 낳은 아들, 열 딸보다 중요하냐”고 외쳤다.
청일점인 서울대생 전한해원씨는 패션쇼를 통해 성에 차이가 없음을 주장했다. 진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남자’로 나왔다가 옷을 벗자 치마 차림의 ‘여자’가 됐으며 그 위에 타이츠를 입자 다시 ‘남자’로 바뀌었다.
캐나다여성 크리차와 한 한국여성은 ‘내가 당신일 수 있어요’를 주제로 춤을 보여준 뒤 ‘오현경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 두 여성은 “(오양의) 자존감이 짓밟혔을 것”이라며 “(이 사건은) 여성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비난이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이프’ 발행인 김민숙씨,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이혜경씨, 연세대교수 조혜정씨와 한나라당 김덕룡의원 등이 나왔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