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소재 속담-俗信語 유난히 많아…거미는 근면 상징

  • 입력 1999년 5월 21일 19시 48분


「거미가 천장에서 내려오면 손님이 온다.」

‘정월 초하룻날 변소에서 파리를 잡으면 농사가 잘 된다.’

우리의 고유 속담이나 속신어(俗信語)에는 유난히 곤충 등 벌레가 많이 등장한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부 박해철(朴海喆)박사가 20일 발표한 논문 ‘속신어와 속담을 통한 전래 마을곤충상의 재현과 복원해야 할 문화곤충’에 따르면 곤충을 소재로 한 우리나라 속담과 속신어가 8백16개나 된다.

먼저 속담 가운데는 파리 종류가 등장하는 속담이 66개로 가장 많고 다음은 △개미 51개 △이 40개 △거미 39개 △벼룩 34개 △모기 33개 등의 순이었다.

또 신앙적인 믿음이 섞여있는 짧은 어구인 속신어는 거미를 등장시킨 경우가 74개로 가장 많고 개미 41개, 나비류 33개 등의 순이었다.

각종 속신어에 따르면 거미는 근면과 부귀를 상징하며 개미는 비의 예보자로 등장한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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