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엄마젖먹이기와 아기 돌보기’. 강의가 끝나자 ‘젖이 잘 안나오는지 아기가 자꾸 울어요’ ‘젖꼭지가 헐어 몹시 아픈데요’라는 질문이 잇따랐다.
이 병원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한국위원회로부터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선정된 국내 10개 병원중 하나. 이것은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가 권장하는 ‘성공적인 모유먹이기 10단계’를 실천하는 병원. 선정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생아를 산모와 한 방에 지내도록 하는지 여부 △임산부에게 엄마젖의 장점을 교육시키는지 여부다.
엄마젖먹이기 기피층은 젊은 중산층이상 가정출신의 고학력자. 산모와 신생아를 격리하거나 엄마젖먹이기의 장점을 알려주지 않는 의료기관도 엄마젖먹이기의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중 하나다.
그러면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된 삼성제일병원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 병원에서는 출산전부터 산모에게 산모와 아기가 한 방에 있는 게 좋다는 점을 미리 설명해준다.
그리고 출산후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를 선택토록 한다. 그러면 아기돌보기를 힘들어하는 1∼2명과 황달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 2∼3명(이상 하루기준)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아기와 함께 방을 쓰며 엄마젖을 먹인다는 것.
5일전 출산한 신유덕씨(32·서울 동작구 대방동)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느라 몇 시간밖에 못잤다”면서도 행복한 표정.
신씨는 “첫째아이(3) 출산때는 신생아실에 따로 두었고 엄마젖먹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한달반 정도 젖을 물리다가 그만 뒀다”면서 “그러나 둘째에게는 계속해서 젖을 먹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원 신생아실의 수간호사 이미경씨는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는 아기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면서 “엄마젖 아기에게 최상 음식이라 확신을 갖도록 한다면 엄마젖 먹이는 산모비율은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분만실을 둔 의료기관 2천7백45개 중 엄마와 아기가 한 방에서 지낼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은 1천44개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