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책]「…내 책상위의 푸른 꿈」

  • 입력 1999년 5월 24일 16시 23분


★「세상을 들어올리는 내책상위의 푸른 꿈」조학수 지음 문예당 277쪽 7,000원★

부산 동산원 5호실 0.5평에서 꿋꿋하게 하늘만 보고 자란 소년, 조학수.

부모가 없었기 때문에 힘겨울 수 밖에 없었던 얘기를 통해 가정과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보여주는 ‘세상을 들어 올리는 내 책상위의 푸른 꿈’이 최근에 나왔다.

이 책은 14년여동안 부모없는 상실감과 고아라는 상처를 꿋꿋하게 이겨내는 과정을 잔잔한 감동과 함께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서울의 어느 역에서 엄마와 헤어지게 된 일곱살 소년. 엄마를 찾기 위해 탄 전철이 ‘기차’가 되는 바람에 종착역 부산에 정착. 임시보호소로 가게 된 소년은 그 곳을 탈출하여 떠돌아 다니나 어머니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다.

1986년부터 부산시 수영구에 위치한 동산원에서 살게 된 조학수는 먹거리, 입성등 모두 모자라는 환경 속에서도 고아의 몸으로 수영초등학교 전교회장에 당선되는 것을 시작으로 동아중 동천고까지 내리 12년을 전교회장으로 집권한다.

이제 조학수군은 말한다. ”고아답지 않게(?) 친구들도 많다” “동산원 48명의 동생들에게 큰 느티나무와 같은 ‘형’이 되어야겠다”고. 그는 현재 경희대 사회과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다.

김진호〈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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