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카페가 있는 미술관

  • 입력 1999년 5월 28일 08시 47분


도심 속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아울러 격조높은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커피 한 잔까지 곁들일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다면….

서울시내에도 미술관 카페 정원이 함께 갖춰진 문화공간이 의외로 적지 않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 있는 성곡미술관(02―737―7650)은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경관이 뛰어나고 고즈넉한 곳이다. 주말이면 어린이와 함께 찾아오는 가족 관람객 수가 만만찮다.

현재 본관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자장면’이라는 주제로 동서양문화를 혼성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별관에서는 화가 김상숙씨의 개인전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난 뒤 찻집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들면서 유리창을 통해 야외 정원에 설치된 조각 작품을 즐기면 맛이 그만이다.

이곳에서는 곽문순관장이 매일 직접 구워내는 호두쿠키(개당 5백원)도 즐길 만하다.

종로구 부암동 북한산 자락에 있는 환기미술관(02―391―7701)은 ‘비밀의 화원’처럼 아늑하다.

언덕을 걸어오르느라 가빠진 숨을 고르기 위해 별관 1층의 카페에 먼저 들러보는 것도 좋다. 옆에 있는 정원에는 매발톱 구절초 목단 등 자생 야생화가 수줍은 자태를 뽐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술관에서는 화가 김환기의 25주기에 맞춰 기념전을 열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백자를 모티브로 한 50년대 작품들이 주로 선보이고 있다.

종로구 인사동의 경인미술관(02―733―4449)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02―503―7744)도 미술관 카페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경복궁 맞은편에 있는 국제화랑(02―731―6853)은 조금 비싸긴 하지만 고급레스토랑이 함께 있어 30대 후반 이상의 부부들이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미술관에서는 한성대 문범교수의 미발표 작품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작품을 보고 난 뒤 ‘더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코스 요리를 즐겨보자. 점심 코스는 1만8천∼4만원, 저녁은 4만∼8만5천원. 점심을 먹고 난 뒤 바로 앞에 있는 경복궁에 들러 한가로이 산책하는 것도 좋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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