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나는 정말 그를 만난 것일까?」

  • 입력 1999년 6월 1일 16시 58분


▼「나는 정말 그를 만난 것일까?」황경신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300쪽 7,500원▼

`PAPER`라는 신세대 문화정보지가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발상으로 화제에 오른지 오래다. 이 잡지의 편집장 황경신씨가 인터뷰 모음집을 펴냈다.

이 책은 그가 우리 시대 대중문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 11명을 만나 마음을 열고 나눈 시간을 담은 기록물이다.

이소라, 김창환, 신해철, 전인권, 이홍렬, 황신혜밴드, 산울림, 유진 박, 이철수, 강산에, 안토니오신부와의 시간을 기록한 그녀의 문장에는 진솔함이 담겨 있어 인간미가 느껴진다. 그네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 따뜻함이 느껴진다.

사실 인터뷰하는 방식에 `정석`이 어디 있겠는가. 인터뷰어 각자의 개성으로 만나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 이야기가 술술 풀리게만 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굳이 그는 원하는 대답을 끌어내기 위한 질문같은 것을 처음부터 가지고 시작하지 않는다. 다만 나와는 생활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그들의 생각을 함께 느끼며 머리 속에 그 상상도를 그려보는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나눈 이야기를 꼼꼼히 풀어나간 그녀의 글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그 만남의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착각속에 빠져 그녀가 만난 `그` 혹은 `그녀`에게 친근감이 느껴진다.

그것이 그녀가 가진 인터뷰어로서의 엄청난 장점이다. 이 책의 매력이다.

그녀는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행복이 가득한 집` `이브`의 기자로 활동했다. 창작집으로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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