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1일 국내 맥주 3사와 공동으로 ‘스틸(강철) 맥주캔’ 설비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월부터 포항과 광양 지역 소비자들에게 스틸캔 맥주를 시범판매한 뒤 본격적으로 전국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철의 계획대로 스틸캔이 상용화되면 20년 전 알루미늄 캔에 밀려 자취를 감춘 스틸캔이 ‘20년 만에 부활’하는 셈.
맥주업체들은 80년대 들어 딱딱한 스틸캔 대신 감촉이 부드럽고 누르면 쪼그라지는 알루미늄캔을 쓰기 시작했다. 포철이 개발한 스틸캔은 0.24㎜의 얇은 강판. 포철측은 “알루미늄처럼 감촉이 ‘말랑말랑’하고 맥주맛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 원가도 알루미늄에 비해 10% 정도 싸고 자석을 이용할 수 있어 회수가 쉽다.
그러나 맥주업계는 스틸캔 사용에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실험을 해볼 게 많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