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사랑회 이색공연…노래-CG-스크린과 접목

  • 입력 1999년 6월 1일 21시 45분


시인이 자신의 시를 ‘부른다’. 낭송이 아니라 재즈풍의 노래다. 통기타가수처럼 기타를 퉁기며 시를 읊조리기도 한다. 장경기시인은 시언어를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그림으로 바꾼 8m 높이의 걸개그림을 무대전면에 내건다.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읽거나 노래부르는 광경이 멀티스크린 영상 위에 비춰진다.

5일 오후6시반 시낭송사랑회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알과핵 소극장에서 펼질 공연내용이다.

이번 행사는 ‘종이책(시집)으로부터 시를 해방시키는’ 작업이다. 비디오 컴퓨터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와 음악 미술 등 인접장르를 시와 접목시키고자 하는 시도. 이 행사의 총연출자인 시인 박주택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시의 새로운 존재양식을 찾으면서 시의 대중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낭송의 특징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

시낭송사상 최초로 인터넷과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공연내용이 문자로 생중계된다. www.poetschool.co.kr,www.greenboat.com과 하이텔의 go poem. 온라인 관객들은 대화방을 통해 참가시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공연입장료 1만원. 02―745―8833

한편 19일 오후7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마루빌딩 7층 콘서트홀 마루에서는 실내악과 시인들의 자작시낭송이 어우러지는 ‘시와 음악의 밤’행사가 열린다. 시 전문계간지 ‘시안’이 주최. 02―3486―1305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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