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4일 「한국지성사의 회고와 성찰」세미나

  • 입력 1999년 6월 2일 12시 59분


한국에도 지성사가 있는가. 20세기 영욕의 근현대사 1백년 동안 이땅의 지성들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그 공과를 엄정히 묻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교수신문이 창간 7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한국지성사의 회고와 성찰―근현대사 100년을 중심으로’. 4일 오전10시 이화여대 박물관 시청각실.

이상희서울대명예교수(언론학)가 ‘한국 근현대사 100년 속에서 지식인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이어 이만열숙명여대교수(한국사)가 ‘일제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 조동일서울대교수(국문학)가 ‘좌우 이념대립과 정부수립 시기의 지식인’, 정영태인하대교수(정치학)가 ‘경제개발과 민주주의 대립기의 지식인’, 임현진서울대교수(사회학)가 ‘근대민주주의 형성과 시민사회 성숙기의 지식인’을 발표한다.

이상희교수는 지난 1백년 동안 사회는 점점 기능화 전문화되어 감에 따라 지식인의 상당수도 전문인 기능인(테크노크라트)으로 자리잡아갔다는 전제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이교수는 “이들 직업적 기능적 지식인들이 일본 식민통치와 독재정권에 빌붙어 안주와 풍요를 누려왔다. 이들이 설령 전문 지식의 소유자라고 해도 반역의 지식인일 뿐 진정한 지식인일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교수는 이어 오늘날의 지식인들도 이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보편적 가치와 전인류의 입장에서 사회문제에 접근하고 국가와 권력의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