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업그레이드 붐…중고PC 매매「뚝」

  • 입력 1999년 6월 2일 20시 07분


「굿바이, 중고PC시대.」

IMF사태 이후 PC이용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어온 중고PC 매매가 부쩍 줄어들고 컴퓨터 업그레이드(기능향상) 붐이 일고 있다.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값은 싸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중고PC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탓. 컴퓨터 업그레이드는 기존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판(마더보드), 하드디스크 등을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새 PC의 뛰어난 성능을 얻으면서도 비용은 새 PC 구입보다 저렴하다.

중고컴퓨터 매매사업을 하는 CC마트(사장 이병승·李秉丞·02―3275―3000)에는 최근들어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수천대의 대량 업그레이드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

이사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붐이 일었던 중고PC 매매가 별안간 ‘실종’돼버린 느낌”이라며 “CPU 하드디스크 등 주요부품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업그레이드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CC마트는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돼온 대기업제품 PC에 맞는 주기판까지 새로 설계해 업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대기업제품은 조립PC와 달리 제조업체마다 디자인이 특이해 업그레이드가 어렵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새 PC를 구입해야 했다. CC마트는 업그레이드를 할 때 쓸모가 없어진 기존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주기판 등을 부품별로 중고 매입해줘 5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펜티엄Ⅱ, Ⅲ급 PC를 장만할 수 있어 부담도 적다.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에서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주요 부품만 따로 사가는 ‘알뜰파’들도 부쩍 늘었다. 물론 이 경우에는 PC조립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립에 실패하면 자칫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가장 업그레이드하기 좋은 PC는 펜티엄 초기모델”이라며 “386급이나 486급이용자는새로사는편이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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