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요리 전문점 삼성동 「오스트랠리안 그릴」 첫선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호주의 요리는 국적이 없다. 2차대전 이후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유고 터키 독일인이, 70년대부터는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인이 몰려들었다.

‘이방인’이 들여 온 각국의 전통 요리법을 이용해 호주인 주방장들은 ‘실험’을 시작했다. 풍부한 재료에 영국을 비롯한 각국의 조리법이 더해져 아시아와 유럽의 특색을 두루 갖춘 새로운 쟝르의 ‘모던 오스트랠리안’(Modern Australian)이 탄생했다.

역사 깊은 ‘퓨전푸드’의 진미, ‘모던 오스트랠리안’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생겼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1층에 문을 연 ‘오스트랠리안 그릴’(02―555―5656). 호주에서 들여온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와 연어 농어 왕새우 바다가재 등 어육류와 망고 파인애플 키위 멜론 등 열대과일이 어우러진 40여종의 ‘이국적 메뉴’가 이미 미식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값은 1만∼3만원대.

대표적 요리는 ‘곡류로 사육된 쇠고기 안심과 양갈비 구이’. 요구르트를 섞은 시큼한 근대뿌리, 가볍게 익힌 쇠고기와 바싹 익힌 양갈비의 고소한 맛에 어울린 바닐라 바질 허브향이 인상적. 호주인 주방장 제임스 비니는 “호주음식의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고기를 반 쯤 익히다 만 ‘미디움 레어’로 주문하라”고 충고.

덜 익은 듯한 쇠고기의 촉촉하고 고소함이 과일 채소 향료의 맛과 향을 살려 준다는 것이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