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인권단체 중 90%는 종교 단체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소속 21개의 단체 중 종교와 관련이 있는 곳은 개신교가 12개, 가톨릭이 5개, 불교가 1개를 차지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 주변은 일요일마다 필리핀인들로 넘쳐난다. 매주 일요일 오후1시반에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온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가 열리기 때문. 역시 필리핀에서 온 글렌신부가 집전하는 이 미사에는 7백∼1천명의 필리핀인들이 모여 미사도 보고 서로의 안부도 나눈다. 천주교는 또 서울 명동성당 앞과 인천 수원 안양 등지에서 외국인 노동자 인권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02―779―2049
부천 석왕사 앞에 있는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불교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식처.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등 불교국가에서 온 노동자들은 고국에서 스님이 올 경우 설법을 듣기도 한다. 지난달 부처님오신날에는 불교신자 외국인 노동자 1천여명이 부처님의 탄생을 봉축하는 기념축제를 벌였다. 0342―756―2143
기독교 김해성목사가 운영하는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0342―756―2143)에는 산재사고나 질병으로 오갈 데 없는 노동자 80여명이 고단한 몸을 의탁하고 있다. 또한 작업도중 사망사건으로 본국에서 찾아온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잠시 기거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온 노동자도 많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