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외국인노동자 위한 인권단체 90%가 종교단체

  • 입력 1999년 6월 3일 20시 09분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는 16만명(98년 법무부통계). 그 중 약 8만명이 조선족이다. 그러나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예배는 주로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선족들은 교회에서조차 소외받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조선족 선교를 위한 교회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창립돼 관심을 모은다. 이를 계기로 국내 외국인노동자 선교현황을 알아본다.》

국내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인권단체 중 90%는 종교 단체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소속 21개의 단체 중 종교와 관련이 있는 곳은 개신교가 12개, 가톨릭이 5개, 불교가 1개를 차지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 주변은 일요일마다 필리핀인들로 넘쳐난다. 매주 일요일 오후1시반에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온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가 열리기 때문. 역시 필리핀에서 온 글렌신부가 집전하는 이 미사에는 7백∼1천명의 필리핀인들이 모여 미사도 보고 서로의 안부도 나눈다. 천주교는 또 서울 명동성당 앞과 인천 수원 안양 등지에서 외국인 노동자 인권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02―779―2049

부천 석왕사 앞에 있는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불교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식처.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등 불교국가에서 온 노동자들은 고국에서 스님이 올 경우 설법을 듣기도 한다. 지난달 부처님오신날에는 불교신자 외국인 노동자 1천여명이 부처님의 탄생을 봉축하는 기념축제를 벌였다. 0342―756―2143

기독교 김해성목사가 운영하는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0342―756―2143)에는 산재사고나 질병으로 오갈 데 없는 노동자 80여명이 고단한 몸을 의탁하고 있다. 또한 작업도중 사망사건으로 본국에서 찾아온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잠시 기거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온 노동자도 많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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