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와 한길사가 공동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의 독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시오노는 강연을 생략한 채 1시간동안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을 받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시오노는 “한일관계가 현재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는 양국의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관계 개선을 바랄 때에만 21세기 한일 관계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가 1천년동안 번창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적까지 포용한 로마인의 개방성을 꼽고 있는 시오노는 젊은이들이 가슴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오노는 “어떤 천재도 독주는 불가능하다”며 “외부의 자극을 끊임없이 수용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들에게도 이런 충고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작년 6월 일본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젊은이들이 교양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시오노는 이날도 교양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학교 수업은 벽돌을 따로 따로 쌓는 것에 불과하다”며 “교양은 이렇게 따로 따로 쌓인 벽돌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에 읽은 ‘일리아드’에 감명받아 대학졸업후 이탈리아로 건너갔을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젊은이들이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로 가려 하니까 부모님이 반대했다. 그래서 꾀를 낸게 이탈리아행을 반대하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1년만에 돌아온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탈리아로 건너간 지가 벌써 36년째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