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65년 고등학교용 역사교과서를 펴냈으나 진보적 역사관을 다룬 일부 내용이 정부검열에 걸려 출판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교과서 검정제도는 위헌이라고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전력을 갖고 있다.
풍부한 자료를 이용한 일본 문화 안내서. 그러나 한일 고대사 부문에서는 일본이 한반도를 삼국시대 이전부터 식민지로 삼았다는 식민사관을 주장한다. 일본 사학자들의 식민사관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나 신중한 책읽기가 필요하다.
필자는 지역적으로는 고립됐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해외문물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했던 일본인들의 문화 형성과정을 펼쳐보인다. 이같은 해외교류는 선사시대부터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늘의 신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 내려와 인간의 조상이 됐다는 일본 고대신화는 인도네시아의 설화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 그 예.
중국과 백제의 교류 속에 해외 문물을 흡수하던 일본이 고대귀족들의 탐미적인 문화를 거쳐 중세 봉건시대에 이르러서는 지방의무사 승려 들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예술을 꽃피우고 새로운 독창적인 그림과 문학적 양식을 만들어감을 보여준다.
해외문물과의 교류 속에 발전해온 일본 문화이지만 19세기에 밀려든 서양제국주의 문물앞에서는 민족적 위기감을 느껴 민족의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1959년 초판이 발행된 책의 1981년 개정판을 번역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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