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전 경제운전]멋내기 「광폭」장착 위험

  • 입력 1999년 6월 6일 18시 16분


타이어는 자동차의 ‘신발’과 같다. 자동차 하중을 받쳐주고 제동력을 유지하며 진동이 차체에 덜 전달되도록 완충작용을 한다.

타이어가 지나치게 마모되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노면에서의 충격이나 장애물에 의해 파손되기 쉽다.

특히 빗길에서는 잘 미끄러져 사고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타이어 돌출부가 1.6㎜ 정도 남으면 반드시 바꿔줘야 한다.

자동차를 도로변에 세울 때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도쪽에 바짝 붙여 주차하는 운전자가 많다.

이 때 타이어의 옆면이 인도에 쓸리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타이어 밑면은 튼튼하지만 옆면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타이어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차를 몰다 충격을 받으면 타이어가 터질 수 있다.

새 차인데도 멀쩡한 타이어를 떼어내고 광폭타이어를 부착하는 건 그리 권장할만한 일이 아니다.

타이어 폭이 넓으면 커브를 돌 때 쏠림현상이 줄어들고 주행의 안정성이 높아지지만 대신 소음이 크고 연료소비가 늘어나며 발열현상으로 타이어가 마모되기 쉽다.

따라서 타이어는 자동차회사에서 권하는 기본규격을 선택하는 게 좋다.다른 사람의 신발이 좋아보인다고 자기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불편한 것과 마찬가지다.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상태로 유지하고 이물질이 끼어 있거나 한쪽이 심하게 마모되지 않았는 지 평소 주의깊게 관찰하는 게 바람직하다.

타이어만큼 자동차안전과 직결되는 부품도 많지 않다. 브레이크와 핸들이 아무리 완벽해도 타이어가 안 좋으면 맨발로 울퉁불퉁한 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타이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주필(교통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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