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읽기와 문법 위주로만 영어를 공부한 30대 이상 직장인들은 대개 ‘나이 때문에’ ‘머리가 굳어서’ 모국어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정인석(鄭寅碩·42·정인석영어문화원 원장)씨의 말. 최근 발성훈련을 통한 영어통달법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정원장은 “영어식 발성법을 체화(體化)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인의 ‘아’발음과 미국인의 ‘아’발음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 차이를 무시하고 한국말을 하듯이 영어를 발음해서는 말하기는커녕 제대로 알아듣기조차 불가능하지요.”
정원장은 실제로 자신의 학원을 찾는 수강생들에게 다른 영어학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훈련을 시키고 있다.
처음 두달 동안은 하루에 2,3시간씩 ‘아(a)’, ‘이(i)’ 등 기본적인 발음을 미국인과 똑같은 방법으로 따라하게 하는 것. 그 다음에는 모음과 자음을 연결한 단어 하나하나의 발음을 끊어서 또박또박 연습시킨다.
대뇌의 신경조직과 구강구조를 정확한 영어식 발음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주기 위한 훈련이다. 이같은 훈련을 통해 원어민과 같은 속도로 단어와 문장을 발음할 수 있게 된 뒤 연음현상과 문장구조 등을 배우면 한덩어리로 들리던 문장이 또박또박 들리게 되고 점차 말하는 것도 쉬워진다는 것. 정원장의 독특한 영어학습법은 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월간지 ‘신동아’6월호에 소개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