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손상 불임여성」 체외수정법 개발

  • 입력 1999년 6월 8일 19시 39분


자궁내막이 얇거나 손상된 불임여성이 짧은 준비기간과 적은 비용으로 체외수정을 통해 출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아주대의대 산부인과 권혁찬교수는 95년부터 최근까지 자궁내막이 6∼7㎜ 미만 (정상은 10㎜ 이상)인 ‘자궁내막 경화증’ 환자 105명에게 2주일에 걸쳐 여성호르몬과 과배란유도제를 동시에 주사함으로써 수정란 착상까지의 기간을 단축하고 임신성공률도 높였다고 미국의 불임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권교수는 “이 방식으로 난자가 생성되는 동안 자궁벽도 두텁게 했다”면서 “생성된 난자를 체외수정한 뒤 바로 착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권교수는 “종래에는 배란 체외수정 여성호르몬투여 등의 과정이 시차를 두고 각각 이뤄졌기 때문에 착상까지 3개월 정도 걸렸으나 새 시술법을 사용하면 한달 안에 착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교수는 “자궁내막경화증 환자의 ‘지속 임신율’도 종래 17.8% 에서 23.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속 임신율이란 임신 5개월 정도까지 유산되지 않는 것으로 의학계에선 출산율과 거의 같은 것으로 여겨왔다.

자궁내막경화증은 임신중절수술을 잘못 받은 경우나 자궁내 감염으로 생기며 전체 불임 원인의 10%정도를 차지한다. 0331―219―5250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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