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식에는 이례적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가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치사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토지’”라며 월선이가 숨을 거두는 장면을 경상도방언 그대로 흉내내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니 여한이 없제’ ‘야 없습니더’하는 대목에서 나는 한국사람의 한의 본질을 실감했다”고 밝히면서 “한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삶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움직이는 힘”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21세기는 지식과 정보, 문화 관광의 세기이며 창조적 문화산업은 경제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리씨는 인사말에서 “오늘날 문화는 간곳없고 소비성 상품이 판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새로운 삶의 모델을 찾기 위해서는 지식인의 참여, 정부의 근본적 결단, 국민적 각성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안병영(安秉永)연세대교수 김윤기(金允起)토지공사사장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 차범석(車凡錫)문예진흥원장 강원용(姜元龍)크리스챤아카데미이사장 김병수(金炳洙)연세대총장 소설가 박완서(朴婉緖) 이문열(李文烈)씨 등 문화예술계 재계 관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원주〓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