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생존이나 경제적 필요성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보다 이혼율이 극히 낮다는 통계적 사실이 증거다. 농경사회는 힘을 모아 땅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하는 생존방식 때문에 부부의 끈이 단단히 묶여지는 반면 현대사회의 부부는 그 기능이 분업화돼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전년보다 16.9% 증가해 9만3200여 쌍이 남남이 됐다. 그리고 이들 중 90% 이상이 재혼한다. 재미있는 것은 요즘 재혼한 남성이 정관복원술을 위해 병원을 빈번히 찾는다는 것이다. 자녀를 가져서 부부의 유대감을 강화해 보려는 남성들의 노력인 것이다.
수요가 많으면 수술기술도 좋아진다. 정관복원술 성공률은 종래 70∼80%에서 최근 90∼95%로 뛰어올랐다. 이른바 ‘이층문합술’ 덕분. 현미경을 보면서 끊어진 정관을 다시 잇는 과정에서 정관의 안쪽과 바깥쪽을 각각 따로 꿰매는 기술. 결국 이중으로 꿰매어진다. 정관의 안쪽은 8번, 바깥쪽은 12,13번 바느질한다.
바늘 한땀 한땀으로 이들의 끊어졌던 행복도 다시 정교하게 복원되기를 희망해 본다. 02―539―7575
이무연(굿모닝남성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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