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북스]이동현/「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

  • 입력 1999년 6월 11일 19시 36분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존 코터 지음 한정곤 옮김 김영사 264쪽 8900원 ▼

IMF사태를 전후해 많은 한국기업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변신에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기업변신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 하버드대의 코터교수는 기업이 변신에 실패하는 원인과 성공하는 구체적 방법론을 본서에서 함께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기업이 변신에 실패하는 이유로 △무사안일주의 △비전 부재 △비전에 대한 공감대 미흡 △강력한 혁신팀 부재 △보수 저항세력 방치 △단기 성과 미흡 △초기 성공에 대한 자아도취 △새로운 기업문화의 접목 실패 등 여덟가지를 들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리더십과 관리능력을 겸비한 핵심간부들로 구성된 혁신지도부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크라이슬러의 리 아이아코카나 IBM의 루 거스너 등 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진 최고경영자라 할지라도 비전을 전파하고 수십개의 혁신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을 혼자 할 수는 없다.

둘째, 비록 강력한 지도부를 구성하더라도 처음 6∼18개월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혁신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장기적인 비전에만 사로잡혀 단기 성과를 소홀히 하면 구성원들의 위기의식이 급격히 떨어지고 저항세력의 공격도 받게 된다.

끝으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려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인텔이 메모리회사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회사로 변신하는데 7년 이상 걸렸듯이 기업변신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미국 기업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저술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전환기 한국기업의 경영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동현<가톨릭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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