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위대한 교양인 몽테뉴」

  • 입력 1999년 6월 11일 19시 36분


▼「위대한 교양인 몽테뉴」홋타 요시에 지음

김석희 옮김/한길사 각권 350∼370쪽 각권 1만원 ▼

저자 홋타는 일본의 중진 소설가로 52년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지난해 타계. 홋타는 이 책을 91년부터 94년까지 썼다.

16세기의 프랑스 사상가 미셸 몽테뉴(1533∼1592)의 일생을 다룬 전기. 인생의 제반문제에 대한 사색을 담은 그의 ‘수상록(에세·Essais)’은 오늘날 ‘에세이(Essay)’라고 불리는 수필형식의 시초로 여겨진다.

몽테뉴는 전쟁과 분란의 시대를 살았다. 신교도와 구교도간의 종교전쟁과 유럽의 패권을 둘러싼 국제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성장과정과 사상적 편력을 따라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 예술, 철학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1571년부터 88년까지 쓴 수상록에서 그는 “인간 사이의 유대감을 다지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행복해진다”고 강조.

제1권은 집안 내력과 법률관으로 지내던 청년기, 제2권은 저술활동에 몰두하던 중년기, 제3권은 프랑스 보르도의 시장으로 지내며 왕의 측근이자 원숙한 사상가로 활동하던 말년의 생활을 각각 담았다. 현실정치의 숨막히는 권모술수 속에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도 펼쳐진다.

몽테뉴! 그는 이성과 감성의 합일을 꿈꾼 자유주의자였다. 그는 광분의 유혈현장 속에서 정신의 피뢰침을 높이 들고 르네상스시대의 한복판을 지나갔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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