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은 13일(한국시간) 60개국 250여명의 작가가 참가한 가운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조루주 아데아보(베냉) 에이아 리사 아틸라(핀란드) 카타리나 코지아(폴란드)와 함께 특별상을 공동수상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최대의 미술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2년마다 개최)에서 95년 전수천(全壽千) 97년 강익중(姜益中)에 이어 3회 연속 특별상 수상기록을 세웠다.
특별상은 젊은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특정작품보다는 작품세계와 잠재력 등 가능성을 평가해주는 상이다.
베니스비엔날레를 참관중인 미술평론가 오광수(吳光洙)는 “한 나라가 특별상을 3회연속 수상한 것은 세계미술계에서 드물다”며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인 쾌거”라고 말했다.
이불은 주최측의 초청 본전시에 로봇모양의 설치작품 ‘사이보그’와 생선을 구슬로 장식한 ‘장엄한 광채’를, 한국 국가관에는 노래방에서 비디오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한 ‘속도보다 거대한 중력+아마추어’라는 작품을 각각 출품했다.
심사위원단은 “아시아여성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단순한 표현에서부터 과학적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보였다”고 평했다.
이불은 87년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는 특별상, 원로작가에 주는 황금사자상, 국제상 등의 부문이 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