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5개 휴대전화 업체들은 1건당 80원씩 받던 114 안내요금을 이달부터는 휴대전화 통화료까지 함께 물리고 있다. 휴대전화 통화료가 10초당 20원 수준이므로 114 안내를 30초 이용할 경우 140원을 내야돼 70% 이상 인상한 셈이다. 안내가 밀려 대기할 경우 기다리는 시간까지 통화료에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 요금인상폭은 훨씬 크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이용자에게 제대로 안내해준 휴대전화 업체는 한군데도 없다. 업체들은 “약관변경을 공시했기 때문에 몰래 올린 것은 아니다”고 변명하지만 요금인하때 요란스럽게 선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LG텔레콤은 6월이후 가입자에 대해 하루중 이용량이 가장 많은 저녁시간(오후9∼12시)을 할인시간대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신규가입자가 내야할 이 시간대 요금은 종전 10초당 15원에서 20원으로 33.3% 올랐다. LG측은 “기존 가입자에 대해서는 새 요금체계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요금이 인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변칙적인 요금인상이라는 지적이다.
한솔PCS도 지난달 20일 레저요금의 월 기본료를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2000원을 슬그머니 인상한데 이어 다른 회사와 함께 LG텔레콤 방식의 할인시간대 조정을 통한 요금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