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지는 재래시장〓몇해 전만 해도 일본 패션잡지나 카탈로그 등을 통해 유입되던 일본 패션이 최근에는 시장 디자이너들의 활발한 일본 왕래로 ‘직수입’되고 있다. ‘팀204’ ‘디자이너클럽’ 등 동대문상가들이 히트시킨 패션이 곧바로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만들어져 백화점 매장에 등장하는 것. 백화점→재래시장으로 이어지던 상품 흐름도가 거꾸로 뒤바뀐 셈이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힙합’ 패션이나 짧은 기장의 바지 등도 대표적인 ‘일본풍’.
▽일본패션 전문상가 등장〓이달말에는 남대문시장에 일본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 제품만을 취급하는 전문 도매상가 ‘칸사이’가 개장한다. 남대문시장의 ‘빅게이트’ 건물을 재단장해 문을 여는 ‘칸사이’ 한국본점은 현재 인테리어 작업을 끝내고 분양 중. 40여개의 대리점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일본인 야마모토 칸사이가 설립, 유니섹스 스타일의 제품을 생산해 일본 젊은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칸사이’는 중저가 제품으로 한국 패션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
▽백화점서도 일본상품 불티〓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한 일본 브랜드는 명품관에 15개, 생활관에 12개 등 모두 27개.시계브랜드인 ‘G쇼크’, 화장품 ‘케사랑파사랑’ ‘수우에무라’를 비롯해 골프 브랜드인 ‘던롭’, 향수 ‘이세이 미야케’, 골프웨어 ‘미에코우에사코’, 도자기전문 브랜드 ‘노리다케’ 등 숱한 일본 브랜드가 백화점 진열대를 점령하고 있다.
패션시계로 인기를 끌고 있는 G쇼크의 경우 3월 3227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월 3697만원, 5월 4517만원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의류브랜드 ‘YKO38’의 권순영(權順瑛·41)사장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일본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재래시장의 히트상품이 관광객들을 통해 중국 동남아뿐만 아니라 다시 일본으로 전파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