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기간 동안 사찰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곳이 늘고 있다.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산사(山寺)에서 육체의 피서뿐 아니라 정신의 휴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97년의 송광사 여름수련회는 총 8차에 걸쳐 950명이 참가했다. 이중에는 교수와 교사 130명을 포함해 의사 공무원 언론인 신부 수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참가를 했다.
여름 수련회는 사찰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2박3일이나 4박5일 일정으로 참선과 간경(경전 읽기) 울력(노동) 등 산사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수련대회는 보통 오전 3시에 기상, 예불과 108배, 좌선을 시작으로 오전 공양, 울력, 법문 또는 좌선, 점심공양, 행선(산책), 저녁공양 등의 수행을 하며 오후 9시에 취침에 든다. 그러나 수련회 마지막날에는 오후 9시부터 3천배 등의 철야정진을 한다. 수련회 참가신청은 6월말에서 7월초에 대부분 마감하며, 송광사 해인사 대흥사 길상사 등 인기가 높은 사찰의 수련회는 대학입시 만큼의 경쟁율을 보인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