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58년 독일에 유학, 69년 유럽 최초로 간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75년 독일 본 대학 의대 종신교수에 임명됐고 국제간이식학회장을 지냈다.
한국인 40대 사망원인 1위의 악명을 얻고 있는 간질환. ‘흔한 병’으로 인식된 만큼 알려진 치료 관리법도 다양하다. 그러나 1년이 멀다하고 새로운 의학기술이 개발되는 요즈음 낡은 상식으로 자칫 병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유럽 최고의 간박사’로 불리는 저자가 전세계의 최신 연구성과와 임상경험을 집대성했다. 97년에 나온 ‘간 다스리는 법’을 최신 연구성과에 맞춰 대폭 손질하고 분량도 크게 늘렸다. 특히 진단법이 개발된 지 10여년에 불과한 C형 간염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일반인을 위한 간 건강상식과 환자를 위한 금언들이 적절히 섞여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술꾼들에게 ‘1주일에 최소 이틀은 무주일(無酒日)을 두라’고 권한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보다는 많이 마시더라도 간이 쉴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는 것.
복수가 차서 고통받는 간경화 환자들에게는 ‘짜게 먹으면 안된다’는 점도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저자는 “나트륨 성분이 혈액에 너무 적어도 이뇨제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차라리 소금을 넣어 맛있게 먹고 기운을 차리라”고 권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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