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연평도 근해에서 일어난 북한군과의 교전은 다행히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더 처절한 경제전쟁이라는 포화 속에서 살고 있다.
이제 새로운 시장원리를 모르고 뉴밀레니엄 시대의 경제전쟁에 나선다면 총도 없이 전장에 뛰어드는 짓이나 다름없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은 우리에게 경제 전쟁을 수행하는 기본 전략과 행동지침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언뜻 무질서하고 복잡해 보이는 시장에도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석학인 저자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제 위기를 거론하면서 이제 세계경제의 시장화 추세는 거스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전제로 반드시 알아야 할 시장의 원리와 흐름을 28가지 법칙으로 명쾌하게 제시한다.
시장의 법칙은 이미 학자들만의 관심 분야가 아니다. 직장인 모두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고 자신에게 유리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남들보다 앞서 시장의 커다란 움직임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소상점 비즈니스가 성장한다’‘양다리 걸치기가 당신을 돕는다’‘공짜 점심은 먹지 마라’ 등 경제학적 관점에서 시장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영화 관람료가 성인은 비싸고 어린이는 싼 이유, 조지 소로스가 영국은행을 굴복시킨 이유 등 풍부하고 재미있는 실제 사례들을 많이 담았다.
더구나 몇 백년의 시대를 거쳐 내려온 경제사상에 저자가 직접 산업현장을 돌며 터득한 경험을 접목해 얻어낸 시장원리를 소개하고 있어 이 책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느라 너무 도식적으로 해설한 부분이 눈에 다소 거슬린다.
임창희<홍익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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