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윤동천展」 등 초여름 화랑가 전시 3選

  • 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화랑가가 비수기에 접어든 초여름에도 눈길을 끄는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 현대작가들의 작품경향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주목받는 서양화가 윤동천의 실험적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 연날리기를 주제로 한 이환영의 전시회 등을 살펴본다.》

★한일현대미술전★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을 같은 장소에서 전시하는 ‘현대미술전, 우리와 타자 사이’전이 28일까지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예진흥원과 한일미술교류진흥회(회장 이경성) 공동주최.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한국에서는 서세옥 박서보 최정화 조용신·윤애영(공동작품) 임영선, 바이런 김 등이, 일본에서는 사이토 요시시케, 쿠사마 야요이, 히라타 고로, 수다 요시히로, 오자와 츠요시, 야나기 미와 등이 참가한다.

실험적인 한국화를 선보여온 원로작가 서세옥은 단순한 형태로 인체를 나타낸 작품 ‘사람들’을 냈다. 퍼포먼스작가로도 알려져 있는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는 꿈틀대는 생명력을 표현한 ‘생명’이라는 작품을 전시한다.

한일 작가들의 다양한 상상력과 표현방식을 볼 수 있다. 02―760―4601

★서양화가 윤동천전★

회화에서 비디오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독특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윤동천교수가 개인전 ‘차이’를 30일까지 서울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전시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커다란 화면 위에 연약한 식물의 싹을 확대해 그린 ‘나는 살아있다’. 싹의 연약함과 애처로움 뿐 아니라 그 속에 잉태된 미래의 희망도 함께 보여준다.

두 개의 화면을 붙여 놓은 작품들도 있다. 한 쪽 화면에는 ‘스치다’ ‘하다’ ‘공연히’ 등의 글자를, 다른 쪽 화면에는 이와 연관된 사진 작품을 붙여놓았다. ‘글자’와 ‘글자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가져오는 차이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이다.02―737―7650

★한국화가 이환영전★

‘사람들은 오늘도 애증과 욕망과 불신으로 가득한 종이연을 불안한 삶의 하늘로 띄운다. 종이연은 제 가슴을 뚫어 바람이 지나가게 한다. 바람을 품어 안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화가 이환영. 삶을 ‘종이연 날리기’에 비유한다. 연날리기를 통해 삶의 꿈과 허무와 고통까지 표현한다.

그는 연날리기에 대한 이같은 느낌을 담은 개인전을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트갤러리에서 갖는다.

그의 작품에는 어디든 빠짐없이 연이 등장한다.

작가는 “어릴 적의 연날리기, 친근했던 동물인 소와 닭 등을 통해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느낌을 나타내려 했다.”고 말했다. 02―3467―6689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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