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측이 이날 공개한 구입계약서 사본과 구입명세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김화백의 아들 김완(金完)씨와 시중 화랑가나 개인소장자들로부터 사들인 작품의 총 구입가격은 60억원.
대한생명 관계자는 “141점은 당시 사업자금에 쪼들리던 김완씨가 시중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라며 “현재 총 시가는 구입 당시보다 2배 이상 오른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보험회사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유명화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종래부터 있어온 일”이라며 “특히 2년 전부터 중병설이 나돌던 김화백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투자가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중 화랑가에서는 IMF사태 이후 화랑가에 불어닥친 불황이 워낙 깊어 한국화의 경우 가격이 ‘제자리걸음’인데다 판매도 거의 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S화랑 사장 박모씨는 “현재 운보화백 작품들의 시세는 지난해와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윤상호·이완배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