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해외여행 『저질상품 요주의』

  • 입력 1999년 6월 23일 18시 35분


여름휴가를 앞두고 해외패키지여행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패키지여행은 비용이 저렴하고 편리해 보편적인 여행스타일이 된지 오래. 그러나 여행사들의 가격 낮추기 경쟁으로 원가이하의 저질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상품선택시 여행자들은 관광은 뒷전으로 미룬채 쇼핑센터부터 데려가거나 옵션투어나 팔려고 달려드는 일부 현지가이드의 횡포로 여행을 망치고 만다. 그 원인과 실태, 처방을 알아 본다.

★원인★

원가이하 저질여행상품의 난립은 여행사, 현지여행사, 상품구입자 모두가 원인제공자다. 호텔등급이나 옵션여부, 여행의 질과 기타 서비스(공항이용료 현지식사 입장료 등)는 따지지 않고 가격 싼 것만 선호하는 태도, 여행의 질 향상보다는 소비자를 현혹시키는데만 주력한 여행사들의 행태가 그 원인이다.

★실태★

아시아 한 지역의 4박5일 패키지상품(1박은 기내) 현지비용은 1인당 최소한 14만원. 여행객이 쇼핑센터 가기나 옵션투어 구매를 거부할 경우 이 비용은 현지여행사가 부담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수’한 관광객들을 무소속 가이드에게 ‘넘기는’ 현지여행사도 생겼다. 지난해 이 곳에서 현지가이드가 호텔에 투숙한 손님을 내버려 두고 종적을 감춘 사건은 이런 경우에 일어날 수 있다. 옵션투어나 쇼핑을 거부하는 단체손님을 상대로는 현지경비조차 ‘뽑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아예 달아난 것이다.

39만9000원짜리 섬여행 상품의 경우 호텔숙식비에 책정된 액수는 1박당 미화 39달러. 실제 숙박비 60달러에 턱없이 모자란다. 결국 모자라는 63달러(3박)는 옵션투어나 쇼핑커미션으로 채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때문에 현지여행사는 17달러짜리 정글투어를 60∼70달러, 40달러짜리 체험다이빙을 100∼120달러씩 받게 된다.

★처방★

①패키지상품에 관한한 싸고 좋은 것은 없다.

②상품을 고를 때 최우선 순위는 가격이 아니라 내용. 가격은 같은 조건의 상품끼리만 비교한다.

③전문여행사의 여행상품부터 살펴 본다. 상품내용과 가격이 표준이상을 유지하기 때문.

④가격 비교시에는 호텔의 등급, 제공되는 끼니수, 입장료 및 공항이용료(한국 및 현지) 포함여부, 옵션여부를 두루 살핀다.

⑤여행상품 구입시 여행내역을 밝힌 계약서를 받아 둔다.

〈조성하기자〉summer@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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