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의 항일투쟁」 오페라로 공연…내달 2~6일

  • 입력 1999년 6월 23일 19시 45분


『내 소원은 첫째도 대한의 독립이요, 둘째도 우리나라 대한의 독립이요, 그리고 셋째도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다.』

국권 회복과 민족국가 수립을 향해 긴 투쟁의 삶을 살았던 백범 김구(1876∼1949). 그의 생애가 오페라로 공연된다. 7월2∼6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백범김구와 상해임시정부’. 97년 발족한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의 데뷔공연이다.

3·1 만세운동이 일제의 총칼로 저지되자 항일투쟁을 위해 압록강을 건너는 백범. 상해임시정부에서 ‘사상보다는 민족’을 외치며 독립운동가들의 대동단결을 호소하고, 윤봉길은 상해 홍구공원에서 폭탄 투척 의거를 일으킨다. 오페라는 동포들이 조국에 바치는 애국가 합창으로 장엄한 막을 내린다.

작곡은 이동훈 단국대 음대학장이 맡았다. 자연스러운 선율을 써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곡을 만들었다. 마지막 3막에 등장하는 아리아 ‘나의 소원’은 전곡의 하일라이트.

3대의 스크린을 사용, 무대장치의 한계를 넘는 ‘영상 오페라’로 기획한 점도 특색. 연출자 장수동은 “무대로 사건 진행을 나타내는 동시에 영상으로 김구의 역사적 활동을 보여준다”며 “사실 나열 보다는 오늘의 눈으로 김구의 실체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백범역에는 바리톤 김성길 유현승 김진섭, 윤봉길역에는 테너 박성원 이현이가 출연. 지휘는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무용은 조승미발레단이 각각 맡는다. 02―3476―6224(베세토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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