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만 해도 고서점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집 ‘사계절’을 처음 레퍼토리에 올렸고 전세계 클래식 음반시장 매출1위의 인기곡으로 띄워놓았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이른바 ‘원전(原典)연주’(작곡가 당대의 악기와 연주법을 살리는 연주방식)가 인기를 끌면서 이 무지치는 예전에 가졌던 인기와 정통성의 상당부분을 원전연주 전문 악단에 내주고 말았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사계절’음반도 ‘드로트닝홀름 바로크앙상블’ ‘마르카의 유쾌한 음악가들’ 등 원전연주 악단들의 것.
이제 전원 백발이 된 ‘이 무지치’. 그동안 멤버의 사망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단원 교체를 하지 않아 농익은 합주력을 보여준다.
27일 오후7시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사계절’ 외에 로시니 ‘현을 위한 소나타’ G장조 등을 연주한다. 2만∼6만원. 02―3701―5757(문화일보)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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