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문고판의 「화려한 부활」

  • 입력 1999년 6월 25일 18시 39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책 문고판. 그 문고판이 화려한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참신한 기획에 알찬 내용, 깔끔한 편집….

기존의 ‘빛깔있는 책’(대원사), ‘시공디스커버리총서’(시공사), ‘열화당 미술문고’(열화당)에 지난해 ‘문지스펙트럼’(문학과지성사), ‘예술의 재발견’(금호문화), ‘도미노총서’(영림카디널) 등이 가세했다. 서점의 이들 시리즈물 코너엔 독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인기있는 저작은 최고 3만권까지 나갔다.이들 문고판은 ‘삼중당문고’와 같은 70,80년대 문고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당시의 문고판은 너무 작아 오히려 읽기에 불편했다. 그리고 기획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시리즈 번호 채우기에 급급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금은 달라졌다. 우선 기획이 돋보인다. 인문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독자들의 교양과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만한 내용이다. 편집과 디자인도 빼어나다. 손바닥 정도의 적당한 크기에 가격도 저렴하다. 부담없이 주머니에 찔러넣고 싶은 책,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문고판은 살아 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 깊이있고 참신한 기획이 필요하다. 국내 창작물 시리즈가 늘어나야한다.거기에독자들의애정까지함께할때,문고판은우리곁에남아있을것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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