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회학 문학 심리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속한 중견 연구가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내다본 정보기술혁명의 미래상을 다룬 책이다. 학제간 교류가 없는 한국의 풍토에서 나오기 어려운 연구물이다. 미래사회에 대한 학제간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출범했던 커뮤니카토피아연구소가 있었기에 이런 저작물이 가능했을 것이다. 젊은 연구자들이기에 글이 탄탄하고 참고문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정보혁명·생활혁명·의식혁명’이란 주제가 뜻하듯이 디지털로 대표되는 정보기술혁명이 개인, 가정, 그리고 직장에 미치게 될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정정보화와 사이버가족, 정보화와 직업트랜드, 디지털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혁명, 네트세대, 인터넷 공간과 자아, 사이버스페이스의 꿈과 현실과 핵심 웹사이트 목록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디지털혁명을 다룬 연구자는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상으로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우선은 지금의 PC와 같은 컴퓨터가 사라지고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것, 이를테면 펜 종이 게시판 등이 컴퓨터화되는 편재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사회다. 다른 하나는 컴퓨터 시스템을 몸에 착용함으로써 개인 단위로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착용컴퓨터, 즉 바디넷(bodynet)의 활성화도 예견하고 있다.
그동안 학제간 연구에 종사해 온 전문가들의 미래 전망을 통해서 독자들은 디지털혁명으로 가속화되는 미래사회의 구체적인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지금부터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공병호(자유기업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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