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는 미국의 화이자사가 89년부터 고혈압과 협심증 등 순환기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92년 임상시험 대상자들이 “가슴은 여전히 답답한데 어쩐 일인지 ‘남성’이 곧추선다”고 호소해 연구진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로부터 3년 뒤 화이자는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기적의 약’ 출현을 예고했고 다시 3년 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전문의들은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환자의 70% 이상에게 즉각적 효과를 보여주는 ‘명약(名藥)’이지만 정상적 사람이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목숨마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비아그라가 ‘외도문화’를 부추길 경우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겠지만 남성이 외도 중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고 있다.
폭음 후 성관계를 가지면 혈관을 넓히는 두 물질인 알코올과 비아그라가 상승작용을 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복상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비아그라를 먹으면 안되는 협심증 환자 중 10%는 겉으로는 증세가 없는 ‘무증상 환자’. 이들이 의사의 처방 없이 비아그라를 먹고 성행위를 하면 ‘복상사’의 위험이 크다.
전문의들은 “발기에는 문제가 없는 사람이 ‘정력제’로 계속 복용하다 끊을 경우 그나마 되던 발기마저 안 될 수 있다”고 경고.
정력이 왕성한 20대는 발기 때 성기내 혈압이 최대 1000㎜Hg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꼭 그렇게 높을 필요는 없다. 90㎜Hg만 돼도 삽입이 가능하다. 40대이상이 ‘한창 때’만 생각하고 이 약을 먹다가 복용을 중단할 경우 90㎜Hg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것.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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