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의 ‘꼬꼬마 텔레토비’가 아이들을 눈 부비고 일어나게 만들더니 요즘은 그보다 몇분 먼저 시작되는 MBC의 ‘안녕, 노디’가 잠꾸러기들의 아침 잠을 깨운다. 장난감 나라의 꼬마 택시기사인 나무인형 노디가 주인공.
영국BBC가 만든 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는 꽤 오랜 연륜이 있다. 영국인들이 대를 이어 읽는다는 동화 ‘노디’가 원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BBC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주요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글과 함께 소개한 3∼6세용 동화. 시리즈의 첫권 주제는 ‘마술지우개 대소동’이다.
노디가 아침밥으로 맛있는 토스트를 한 입 베어무는데 원숭이 꿍치가 대문을 쾅쾅쾅 두드린다. “노디, 좀 도와줘.” 꿍치의 길다란 꼬리는 말썽꾸러기.무엇이든 몰래 집어든다. 이번에는 꿍치의 할머니가 쓰시던 ‘무엇이나 지우는 커다란 마술지우개’를 몰래 훔쳐왔다. 문제는 꿍치가 이를 샘 스키틀에게 팔아버린 것.
“그 지우개는 위험한 물건일지도 몰라. 어서 찾으러 가보자.”
노디는 꿍치를 붕붕차에 태우고 서둘러 달린다. 하지만 샘 스키틀은 태엽을 감아줘야 움직이는 쥐 째깍이에게 지우개를 주었단다. 째깍이를 찾으러 시장으로 달려가지만 지우개는 장난꾸러기 강아지 콩콩이가 벌써 물고 달아났단다. 노디와 꿍치는 다시 콩콩이를 찾으러 달려가는데….
유치원교사와 어린이잡지 편집자를 지낸 원저자 에니드 블리튼(1897∼1968)은 ‘노디’를 통해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기’의 자질을 길러준다. 노디는 언제나 곤경에 빠진 친구를 도와주고 환하게 웃는다. 노디는 ‘고개를 끄덕인다’는 의미의 ‘노드(nod)’에서 따온 이름.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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