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현상은 일반적으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에 걸쳐 나타나는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일찍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서울의 기온이 28.9도, 수원 27.5도였다.
열대야 현상으로 각 가정에서 동시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해 수도권의 전력 사용량이 이날 오후 9시경 올해 최고치인 1230만㎾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일 강릉에 이어 수도권에 처음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2,3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대야 현상은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콘크리트 빌딩과 도로의 아스팔트가 밤에 계속 복사열을 뿜어내는 가운데 바람이 초속 3m 미만으로 약하게 불어 뜨거운 공기가 대기중에 고여 나타난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는 에어컨 자동차 등의 열기와 대기오염으로 기온이 높아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도시를 섬 모양으로 덮는 ‘열섬현상’이 열대야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지방의 낮 기온은 섭씨 33.3도로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춘천 동두천 33.1도 △철원 32.8도 △수원 31.3도로 내륙 산간지방이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들 지역의 불쾌지수도 80에 이르러 많은 사람이 불쾌감을 느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